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실존 사건인 684부대와 그 비극적 결말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억압된 기억을 스크린으로 불러낸다. 군사정권 시절 북파공작원으로 훈련된 청년들이 ‘목적 없는 임무’ 속에서 어떻게 소모되고 파멸에 이르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집단과 개인의 운명, 체제와 인간의 존엄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설경구와 안성기의 연기가 이 집단 비극에 인간적 표정을 부여하며,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상징적 흥행 기록을 남겼다.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닌 정치와 인간성의 교차점에서 울림을 준 수작으로 자리매김한다. 억압된 실화를 꺼내는 영화적 용기실미도는 실존했던 684부대 사건을 최초로 대중적으로 다룬 영화다. 1960~70년대의 어두운 정치적 맥락 속에서 감춰..
카테고리 없음
2025. 8. 23. 10:10